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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정부지원사업 공짜 돈, 매일 아침 에이전트가 대신 훑어보게 하기

조용히 만료되는 공짜 돈

정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사업을 끊임없이 공고합니다. 마케팅 지원금, 시제품 제작비, 인증비, 수출·물류 보조금, 최근엔 점포 개선이나 빈 점포 지원까지. 문제는 이게 십수 개 포털에 흩어져 있고, 신청 기간은 대체로 짧다는 점입니다. 하나하나가 지역, 업종, 매출 구간, 등록 형태에 따라 자격 조건이 다르고, 공고문은 보통 펼쳐야 보이는 텍스트 박스 안에 요구사항이 파묻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창업자가 이 중 90%를 그냥 놓칩니다. 매일 모니터링하는 건 잡일이고, 신청서 자체가 서류 마라톤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우연히 SNS에서 본 공고를 마감 이틀 전에 발견하고 밤새 서류를 급조하거나, 아예 마감을 넘겨서 존재조차 몰랐던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워크플로우를 매일 도는 예약 루틴으로 만들었습니다.

자격 프로필과 필터 정책이 먼저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스캔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지속 메모리에 회사의 자격 프로필을 만들어 둡니다. 법인 형태, 등록 지역, 업종 분류, 인원, 이미 보유한 서류 목록. 여기서 중요한 건 우편 주소가 아니라 사업자등록증에 적힌 등록 주소를 기준으로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원사업 대부분이 등록 주소로 필터링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하드 필터 정책을 명확하게 글로 적어둡니다. 저는 직접 현금성 지원만 걸러냅니다. 마케팅비, 시제품비, 인증비, 물류 보조금 같은 것들이요. 네트워킹 행사, 홍보성 프로그램, 상금 없는 공모전, 순수 멘토링 프로그램은 명시적으로 제외합니다. 이 제외 조건을 글로 적어두지 않으면 에이전트는 기분만 좋아지는 노이즈를 매일 물어옵니다. "귀사에 딱 맞는 네트워킹 기회입니다" 같은 결과를 매일 받아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매일 아침 스윕이 하는 일

매일 아침, 에이전트가 등록해둔 포털 목록을 스윕하고 이미 본 사업들(메모리에 저장)과 diff해서 새로운 매칭만 보고합니다. 사업명, 현금 지원 규모, 마감일, 제 자격 프로필 기준 판정, 적합도 점수를 함께 정리합니다. 매칭된 사업의 마감일은 리마인더 버퍼를 두고 자동으로 캘린더에 등록됩니다.

여기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마감일은 반드시 공식 공고 원문을 다시 확인해서 재검증합니다. 에이전트가 처음 스캔에서 뽑은 날짜를 그대로 캘린더에 박아두지 않습니다. 공고문은 종종 접수 시작일과 마감일, 서류 마감과 발표 마감을 구분해서 적어두는데, 요약만 보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루 어긋난 마감일 하나가 몇 달간 준비한 신청서를 통째로 무효로 만들 수 있으니, 이 재확인 단계는 스킵하지 않습니다.

적합도가 높은 사업은 에이전트가 신청서 초안까지 만듭니다. 폼 필드, 사업계획 서술(메모리에 저장해둔 재사용 가능한 회사 스토리 문서 기반), 필요 첨부 서류를 제 문서 폴더에서 매핑한 목록까지요. 여기서 에이전트가 채우는 건 최종 제출 직전까지입니다. 제출 버튼은 절대 포함하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순위를 매기는가

새로 뜬 공고가 하루에도 여러 개일 때 뭘 먼저 볼지 정하는 축은 여섯 가지입니다.

순위 축 설명
지원 금액 현금성 지원 규모가 클수록 우선
자격 적합도 등록 서류 기준 자격 요건을 실제로 충족하는 정도
선정 확률 경쟁률, 지원 대상 폭, 사업 규모로 추정
자기부담 비율 매칭 펀딩이 필요한 정도 (부담 낮을수록 우선)
준비 부담 필요 서류의 양과 난이도 (이미 갖춘 서류가 많을수록 유리)
마감까지 남은 시간 촉박할수록 먼저 처리

이 여섯 축을 다 계산에 넣으면, 지원 금액이 크지만 자기부담이 커서 실제로는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과, 금액은 작지만 서류가 거의 다 준비돼 있고 마감이 코앞인 사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Pitfall I hit

초기에는 적합도 점수가 전부 4점, 5점으로만 나왔습니다. 에이전트가 "이것도 맞을 것 같고 저것도 맞을 것 같다"는 식으로 낙관적으로 판정했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트에 "구체적인 자격 기준을 인용할 것"이라는 문장을 추가하자 점수가 훨씬 정직해졌습니다. 실제로 등록 지역 불일치 때문에 애초에 자격이 안 되는 사업을 신청서 초안까지 만든 적도 있었는데, 등록 서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원칙을 세우고 나서야 이런 실수가 줄었습니다. 또 사업자등록증에 새 업종이 추가됐는데 에이전트의 자격 프로필이 낡아 있어서 자격이 되는 사업을 오히려 건너뛴 적도 있습니다. 프로필은 분기마다 실제 등록 서류와 대조해서 재검증해야 합니다.

최종 제출은 반드시 사람이

이 워크플로우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한 줄은 이겁니다. 정부 제출물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진술입니다. 신청서 초안, 첨부 매핑, 서술 문안까지 전부 에이전트가 준비하지만, 검토하고 수정하고 제출 버튼을 누르는 건 매번 제가 직접 합니다. 몇 달간 초안 품질이 흠 없이 좋았다고 해서 이 원칙을 느슨하게 풀면 안 됩니다. 실제로 그런 유혹이 들었던 시기에, 초안 하나에 미묘하게 낡은 자격 요건 주장이 섞여 있는 걸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 게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잡아낼 수 있었고, 그 게이트를 거쳤기 때문에 실제로 제출한 첫 신청서에 자신 있게 서명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Copy-paste prompt
일일 지원사업 스윕. 포털: [목록]. 내 자격 프로필과 필터 정책은
메모리에 있습니다. 어제 이후 새로 올라온 각 사업에 대해:
사업명 | 지원 유형 | 현금 지원 규모 | 마감일(공식 공고 원문 대조 재확인) |
자격 판정(구체적인 자격 기준을 인용할 것) | 적합도 점수 1-5 | 한 줄 사유.
제외: 네트워킹, 홍보성, 멘토링 전용, 상금 없는 프로그램.
점수 4 이상인 사업은 [폴더]에 신청서 초안을 작성하세요: 채워진 폼
필드, 회사 스토리 문서를 활용한 서술 섹션, 필수 첨부 매핑.
어떤 제출 동작도 하기 전에 멈추세요.
마감일은 3일 버퍼를 두고 내 캘린더에 추가하세요.
Impact

이 워크플로우가 만드는 시간 절약은 명확합니다. 매일 반복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했던 리서치 습관이 하루 약 10분의 스윕 리뷰로 바뀌었고, 신청서 초안 하나당 몇 시간씩 절약됩니다. 하지만 진짜 상방은 여기서 나옵니다. 국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개별 지원사업은 규모가 수백만 원부터 크게는 억 단위까지 걸려 있습니다. 한 건만 선정돼도 이 자동화 스택을 몇 년 돌리는 비용을 통째로 회수하고 남습니다. 반대로 떨어지더라도 잃는 건 리뷰 몇 분뿐입니다. 이 비대칭이 이 워크플로우를 매일 돌릴 가치가 있게 만듭니다.

모든 신청 건은 초안 → 제출 → 결과라는 단순한 파이프라인으로 추적합니다. 신청해놓고 결과 확인을 잊어버리는 게 생각보다 흔한 실수이기 때문에, 이 추적표가 없으면 애써 만든 신청서가 결과 없이 묻히는 일이 생깁니다.

전체 시스템

1인 회사를 돌리는 30가지 워크플로우

이 글은 워크플로우 하나를 다룹니다. 플레이북에는 30개 전부가 들어 있습니다 — 이커머스 운영, 재무·행정, 마케팅, 세일즈, 개발·인프라, 그리고 시스템을 지탱하는 메타 워크플로우까지. 각각 복사해서 쓰는 프롬프트, 실패 사례, 정직한 효과 범위 포함. 7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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